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작품입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전반부의 경쾌한 분위기에 완전히 속았습니다. 단순한 사기극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열리는 순간 전혀 다른 영화가 시작됐습니다. 계층 구조: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려 한 사람들 기생충에서 저를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공간 설계였습니다. 기택 가족이 사는 반지하, 박 사장의 지상 저택, 그리고 아무도 몰랐던 지하 벙커. 이 세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수직적 계층 구조(vertical class structure)를 그대로 시각화한 장치입니다. 여기서 수직적 계층 구조란 사회 구성원이 경제적 자원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위아래로 층층이 나뉘는 방식을 뜻합니다. 영화는 이..
영화
2026. 9. 24.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