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을 처음 볼 때 범죄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추락사 수사로 시작되는 도입부가 그랬고, 형사와 용의자라는 설정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건보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에 더 집중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수사 영화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멜로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경험, 이 글에 담았습니다. 서사 구조: 수사극 안에 숨겨진 감정선 헤어질 결심은 누아르형식을 기반으로 합니다. 누아르란 범죄·수사 장르에 도덕적 모호함과 운명적 비극을 얹은 서사 양식으로, 주인공이 스스로 파멸로 걸어 들어가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 누아르 구조 위에 멜로를 포개 놓았고, 그 결과 해준(박해일)이 서래(탕웨이)를 수사하면서 점점 감정적으로 무너져가는 과정이 동시에 ..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벌어진 저격 사건이 그토록 많은 의문을 품은 채 마무리됐다는 사실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영화 암살자(들)은 영부인 저격 사건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출발점으로 삼아, '공식적으로 끝난 사건'의 이면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보고 나서 오래 남는 건 총격의 긴장감보다, 진실을 알면서도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표정이었습니다. 역사적 사실: 1974년 저격 사건의 이면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던 국립극장 무대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렸습니다. 대통령을 향했던 총탄은 빗나갔지만,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총격을 받아 그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국은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사건을 신속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