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를 보러 갔을 때 저는 단종의 비극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머릿속에 남은 건 왕이 아니라 촌장 한 명이었습니다. 역사에서 몇 줄로 처리되는 인물이 스크린에서는 이렇게 무게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적잖이 놀라웠습니다. 역사적 사실: 계유정난과 단종 유배의 구조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배경이 되는 계유정난(癸酉靖難)부터 짚어야 합니다. 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김종서·황보인 등 고명대신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한 쿠데타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어린 왕을 지키던 신하들을 한꺼번에 숙청하고 권력을 독점한 사건입니다. 이로부터 4년 후인 1457년, 단종은 왕위를 내놓고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된 뒤 강원도 영월..
영화
2026. 9. 29.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