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을 처음 볼 때 범죄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추락사 수사로 시작되는 도입부가 그랬고, 형사와 용의자라는 설정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건보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에 더 집중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수사 영화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멜로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경험, 이 글에 담았습니다. 서사 구조: 수사극 안에 숨겨진 감정선 헤어질 결심은 누아르형식을 기반으로 합니다. 누아르란 범죄·수사 장르에 도덕적 모호함과 운명적 비극을 얹은 서사 양식으로, 주인공이 스스로 파멸로 걸어 들어가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 누아르 구조 위에 멜로를 포개 놓았고, 그 결과 해준(박해일)이 서래(탕웨이)를 수사하면서 점점 감정적으로 무너져가는 과정이 동시에 ..
영화
2026. 10. 2.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