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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최불암 별세, 우리 곁에 오래 머물렀던 따뜻한 배우를 기억하며

짜버킹 2026. 10. 30. 13:54

목차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보던 배우를 떠올리면 유독 마음이 따뜻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화려한 대사를 하지 않아도, 그저 묵묵히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 가족의 무게와 삶의 깊이를 전해 주던 배우. 최불암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국민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원로 배우 최불암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6년 10월 30일 전해진 비보에 많은 시청자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배우의 별세 소식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부고를 넘어, 그와 함께 드라마를 보고 웃고 울었던 시절을 돌아보게 합니다.

     

    수사반장, 정의로운 형사의 상징

     

    최불암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수사반장》입니다. 그는 극 중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정의와 원칙을 중시하는 형사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화려한 연출에 기대기보다 사건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와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습니다. 당시 시청자들에게 형사라는 직업의 책임감과 인간적인 고뇌를 함께 전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최근에는 《수사반장 1958》을 통해 작품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정의로운 형사 박 반장이라는 인물과 그를 연기했던 최불암의 존재감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전원일기의 김 회장, 우리 모두의 아버지

     

    최불암을 더욱 친근하게 만든 작품은 장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입니다. 그는 김 회장 역을 맡아 가족과 이웃을 묵묵히 보듬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극 중 김 회장은 늘 완벽한 사람만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자식 때문에 걱정하고, 가족 사이의 갈등으로 마음 아파하며, 시대의 변화 앞에서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세대 간의 생각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 때일수록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가족을 지켜 주는 어른의 모습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최불암이 연기한 김 회장은 바로 그런 마음을 오랫동안 시청자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과 마지막까지 이어진 따뜻함

     

    최불암은 연기 활동뿐 아니라 KBS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의 진행자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음식에 담긴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그의 진행에는 과장된 표현보다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태도가 있었습니다. 한 끼 식사에 담긴 가족의 추억과 고향의 풍경, 어려운 시절을 견뎌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고, 결국 14년 동안 진행해 온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해 재활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2026년 6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병문안을 다녀왔을 때만 해도 두 사람은 퇴원 후 막걸리 한잔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최불암이 우리에게 남긴 것

     

    최불암의 연기를 떠올리면 화려한 스타의 모습보다 믿음직한 어른의 얼굴이 먼저 생각납니다. 그는 오랜 세월 다양한 작품에서 아버지와 형사, 이웃의 어른을 연기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표현했습니다.

    배우의 진정한 가치는 얼마나 많은 작품에 출연했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떤 인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나 오래 남았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불암은 여러 세대의 시청자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긴 배우였습니다.

     

    마무리|작품은 남고, 따뜻한 기억은 이어집니다

     

    최불암의 별세 소식은 한 시대를 함께했던 배우와 작별해야 한다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하지만 《수사반장》의 정의로운 박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텔레비전에서 보아 온 익숙한 얼굴이 더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배우도, 시청자도 나이를 먹지만 좋은 작품과 진심이 담긴 연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랜 시간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신 배우 최불암의 연기와 발자취를 기억하겠습니다.

     

    참고 출처

     

    연합뉴스, 「‘퇴원하면 막걸리 한잔 하자시더니’… 최휘영 장관, 최불암 추모」, 2026년 10월 30일

    연합뉴스, 「‘입원 치료’ 최불암 만난 최휘영 장관…‘파하’ 웃음에 안심」, 2026년 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