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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경유 부족에 비상인데…한국은 남아돌아도 더 못 파는 이유

짜버킹 2026. 10. 20. 07:16

목차


     

    요즘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경유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경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세계 각국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경유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경유 생산이 회복되고도 수출을 마음껏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나라가 많고 국내에 남는 물량까지 있다면 더 많이 수출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부의 고민과 정유업계의 입장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 세계 경유 공급에 비상이 걸린 이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6년 10월 발표한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세계 경유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루 약 70만 배럴 감소했습니다. 러시아와 중동 지역의 공급 감소가 주요 원인입니다.

     

    정유시설이 공격을 받거나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면 원유를 경유와 휘발유 같은 석유제품으로 바꾸는 과정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원유가 어느 정도 공급되더라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경유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경유가 단순히 자동차에 들어가는 연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화물차와 건설기계, 농기계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 물류비와 생산비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IEA는 경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시장의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겨울철 수요까지 고려하면 각국이 경유 확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은 경유 생산이 회복되고 있다

     

    해외 상황과 달리 국내 경유 생산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유 생산량은 지난 4월 약 2,285만 배럴에서 8월 약 3,056만 배럴로 증가했습니다. 전쟁 이전인 1월 생산량 약 3,103만 배럴에 가까워진 수준입니다.

     

    반면 8월 국내 경유 소비량은 약 898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2% 감소했습니다. 생산량과 소비량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국내에서 소비되지 않고 남는 물량이 늘어날 여지가 생긴 것입니다.

     

    다만 생산량에서 국내 소비량을 단순히 빼면 곧바로 수출 가능한 물량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재고와 수입·수출, 정유 공정의 운영, 다른 석유제품의 생산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국내 생산이 회복되는 가운데 소비가 줄었다면 남는 물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남는 경유가 있어도 수출을 마음대로 늘리지 못하는 이유

     

    핵심은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제품 수출 관리 제도입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휘발유·경유·등유의 월별 수출량을 전년 같은 달의 100% 이내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반출량도 전년 동월의 90% 이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할 때 가격을 억제하는 정책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해외 판매가격이 더 높다면 정유업체가 수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내 공급이 줄어들거나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우려입니다.

     

    반면 정유업계는 국내 공급에 문제가 없고 실제 소비까지 감소한 상황이라면 수출 제한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남는 경유를 해외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것입니다.

     

    산업부는 국내 우선공급 원칙을 유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0%까지 수출을 허용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협의를 거쳐 이를 초과하는 물량도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쟁점은 수출을 전면적으로 풀어줄 것인지가 아니라, 국내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면서 추가로 수출할 수 있는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있습니다.

     

    수출을 늘리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까?

     

    수출 확대가 허용되면 정유업체는 해외 수요를 활용해 판매 기회를 늘릴 수 있습니다. 국제 경유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는 수출이 기업의 수익과 국내 정유산업 운영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보다 유리해지면 국내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경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농업 생산비 등 여러 비용이 함께 상승하고, 결국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단순히 기업의 수출을 막는 규제라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위기에서는 국내 소비자가 필요한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국내에 필요한 양을 충분히 확보하고도 남는 물량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역시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생산량과 재고, 실제 국내 수요를 기준으로 수출 허용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마무리: 국내 공급 안정과 수출 확대, 균형이 중요하다

     

    이번 경유 수출 논란은 국제 정세가 우리 생활과 산업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해외에서 연료가 부족하다고 해서 국내 물량을 무조건 수출할 수도 없고, 반대로 국내에 남는 물량이 있다고 해서 활용을 제한하는 것이 언제나 효율적인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국내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면서도 실제 수급 상황을 세밀하게 반영하는 것입니다. 국내 소비와 재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추가 수출을 검토하고, 국제 공급 상황이 악화되면 다시 관리 강도를 높이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수출 관리 기준을 어떻게 운용할지, 그리고 국제 경유 가격 상승이 국내 운송비와 생활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에너지 문제는 정유업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우리가 지불하는 기름값과 물건값에도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참고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Oil Market Report – October 2026

     

    Reuters, Global diesel shortages could persist well into 2027, IEA says, 2026년 10월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석유제품 수출 관리 관련 설명(제공된 기사 인용 내용 기준)

     

    노컷뉴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199944?iid=2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