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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쟁은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연구소 안에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담당하는 ‘코어팀’을 신설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핵심 연구 인력에게 메모리사업부와 같은 기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기술 개발에 대한 보상을 강화한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분야입니다. 뛰어난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완성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일 역시 중요합니다. 이번 조직 개편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삼성전자 코어팀은 어떤 조직일까?
10월 21일 반도체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반도체연구소 내에 메모리 신제품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코어팀을 신설했습니다.
코어팀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차세대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핵심 인력으로 구성됩니다. 반도체연구소와 메모리사업부가 긴밀하게 협력해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역할입니다.
반도체연구소는 차세대 반도체의 핵심 소자와 제조공정 등을 연구하는 선행 연구 조직입니다. 반면 사업부는 연구 결과를 실제 제품 개발과 생산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두 조직이 따로 움직이기보다 처음부터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연구 결과를 제품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성과급 지급 기준이다
이번 코어팀 신설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보상 체계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5월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안에 합의했습니다. 당시 반도체연구소 인력은 공통조직으로 분류돼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약 70% 수준을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코어팀에 참여하는 연구 인력은 반도체연구소 소속을 유지하더라도 사전에 정해진 개발 목표를 달성하면 메모리사업부와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을 받을 예정입니다.
같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도 소속 조직에 따라 보상 수준이 달라진다면 구성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 실제 기술 개발에 기여한 인력에게 더 명확한 보상 기준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것이 무조건 같은 금액을 받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 지급액은 적용 기준과 성과급 산정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인재 보상에 힘을 싣는 이유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은 결국 기술과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새로운 메모리 제품을 개발하려면 소자 구조와 공정 기술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연구 결과를 실제 생산 과정에 적용하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이런 인력은 단기간에 양성하기 어렵습니다. 핵심 연구원이 회사를 떠나면 단순히 한 자리가 비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까지 함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상 체계를 개선하는 것은 연구원들의 동기를 높이는 동시에 핵심 인재의 이탈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성과급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 환경과 의사결정 속도, 충분한 개발 자원, 장기적인 연구 방향도 함께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번 변화가 삼성전자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까?
개인적으로 이번 소식에서 중요한 부분은 연구소와 사업부 사이의 협업을 강화하려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기술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연구 단계에서 좋은 결과를 얻더라도 제품 설계와 생산 공정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면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생산 현장의 요구가 연구 단계에 충분히 반영된다면 개발 기간을 줄이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조직 신설과 성과급 개선이 곧바로 기술 경쟁력 향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지, 제품의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는지, 핵심 인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성과를 만드는 사람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코어팀 신설은 단순한 인사 개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핵심 연구 인력의 기여를 보상에 반영하고, 연구소와 사업부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도 중요합니다. 특히 반도체처럼 전문 인력의 경험과 노하우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산업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변화가 내부 불만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개발 성과와 기술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앞으로 삼성전자가 보여줄 차세대 메모리 개발 성과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 출처
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신제품 개발 '코어팀' 가동해 보상 강화」, 2026년 10월 21일
뉴스1,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코어팀' 신설… 성과급 보상 강화」, 2026년 10월 21일
SBS Biz, 「삼성전자, 차세대 메모리 '코어팀' 신설…성과급 높인다」, 202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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