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세상에 처음 알린 사람은 정치인도 군인도 아니었습니다. 밀린 월세를 걱정하던 택시기사 한 명이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라면 저 상황에서 차를 돌렸을까"였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범한 가장이 역사의 한복판에 선 이유 김만섭은 처음부터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어린 딸을 홀로 책임지며, 하루라도 더 많은 손님을 태워야 월세를 낼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까지의 운임으로 거액을 제시했을 때 그가 응한 이유는 단 하나, 돈이었습니다.이 부분이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입니다. 처음부터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이었다면 오히려 덜 와닿았을 겁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평범한 ..
영화
2026. 9. 25.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