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과 경호실장을 같은 자리에서 사살했습니다. 역사책에서 두 줄로 끝나는 이 사건을 영화로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배신이나 쿠데타가 아니었습니다. 권력 내부에서 오랫동안 쌓여온 불신과 갈등이 그 방아쇠 뒤에 있었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바로 그 40일을 따라갑니다. 권력 구조 안에서 충성은 어디까지 유효한가 일반적으로 남산의 부장들을 액션 정치 스릴러로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직접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오히려 심리극에 훨씬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총격보다 그 이전 40일 동안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침묵과 눈치가 훨씬 더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의 핵심 구도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 사이의..
영화
2026. 9. 27.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