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나이 많은 사람이 들어오면 분위기가 어색해진다는 건 일반적으로 많이들 아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영화 〈인턴〉을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37년 차 은퇴자 기호와 젊은 CEO 선우가 만들어가는 관계는 예상보다 훨씬 입체적이었고, 보는 내내 제 직장 생활이 겹쳐 보여 꽤 오래 여운이 남았습니다. 세대차이, 영화가 그린 방식은 달랐다 세대 간 갈등을 다룬 콘텐츠는 대개 비슷한 공식을 따릅니다. 나이 든 쪽은 꼰대, 젊은 쪽은 그걸 견뎌내는 구조입니다. 저도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비슷한 그림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호는 출판업계에서 37년간 지도 제작 업무를 해온 인물입니다. 퇴직 후 딸은 해외에서 살고 아내와도 사별한 상태라, 자..
70세 시니어가 30세 여성 CEO의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솔직히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세대 차이보다 훨씬 묵직한 질문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일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행위인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세대 차이, 벤이 선택한 방식 영화 인턴에서 벤 휘태커는 은퇴 후 삶의 공허함을 느끼다가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합니다. 여기서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이란, 은퇴한 고령자가 일반 기업에 재취업 형태로 참여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한국에서도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이와 유사한 제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출처: 고용노동부). 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벤이 자신보다 훨씬 어린 직원..